조선시대 무렵 도입되었다고 추정되는 '대한민국의 24절기'도 다 옛말입니다.
가을의 시작인 입추 (立秋) 때도 눈치없이 숨막히게 덥더니 8월 중순에도 8월 말도 항상 6-7월 땡볕에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올해는 유독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축축 처지는게 몸보신 정기적으로 필요했죠
며칠전 직원들과 함께 그래 한번 몸보신 제대로 해보자 하고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종수네 닭갈비'에서 밥먹고 여기서 여름 마무리하면 딱이다 싶은 마음에 찍은 사진 부터 올리며 고이 떠올려봅니다. 그날의 나의 성공적인 이열치열을..

싱싱한 야채들 쌈장. 기본이 아주 잘 되어있어요. 굳
한 여름엔 다른거 필요없죠 오이가 최고.


한동안 습하고 더운 여름때문에 소위 '바다속을 걸어다니는 느낌'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피로가 아주 거하게 누적되었나 봅니다. 그냥 그냥 눈으로 봐도 벌써 한땀 훅 지나간 느낌이 들었답니다.
한솥가득 나오는 토종닭과 능이버섯에서 우러난 검은빛 국물에 적당한 기름기에 부추에 능이버섯까지요?!!!!
말모... 그냥 여름 마무리 여기서 하면됩니다.

저 검정색 두툼한 것은 고기?가 아니라 능이버섯이라는 거랍니다. (전 몰랐어요..^^)
능이버섯은 양식이 없는 야생에서도 꽤나 구하기 어려운 버섯이라죠.
까다로운 생장 환경을 다 뚫고 견뎌냈으니 얼마나 기운이 좋겠냐구요.


팔팔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안에 둘러보는데 뭔가 인테리어에서 약초의 향이 납니다.
약주도 전시 병 가득 멋있게 담아 전시도 하시고 한쪽에서는 말린 약초들 분류도 하고있습니다.
가을 장마가 끝나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자란다고 합니다. 야생에서 자란 버섯들이 이렇게 향도 강하답니다.
냉동 능이도 이렇게 부들부들 한데 갓 채취한 버섯은 아마 난리날껍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겠죠^.^



그리고 별미 별미 아주 추천하는 열무김치에다가 막국수 말아먹었어요.
다른 양념 육수 다 필요없어요. 진짜 너무 시원하고 딱 새콤한 열무김치 막국수 진짜 꼭 같이 드세요.
저 파김치도 말해뭐하겠어요. 저 파김치 엄청많아조
또 입에 침이 고입니다. 저 새콤한 열무김치 진짜 못잊어.
먹을때는 그냥 맛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몸보신을 위한 완벽한 선택이었던거 같아요.
강남 한복판에서 이렇게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찾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을 마무리하면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가게위치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85길 23-12
주차: 가게 앞에 협소했지만 한번에 많은 사람받는 식당아니라서 괜찮을지도?
tip: 미리 예약해야한답니다. 사장님 약초 캐러가시면 몸보신 못하니까요. (혹은 지인찬스..?)